이게 정녕 나라인가.
"모델이 되지 말고 수녀원에나 들어가라!"
저는 오늘 꼭 이 말을 할 수 있기를 어언 2년간 고대해 왔습니다. 즉, I FIRE ME! 정치계에서 말이죠. 이제 고백하지만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추후에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이유는 그들의 간교한 진상을 낱낱이 들춰내어 공화당 지도자들의 이중성과 위선은 물론 그들이 미국 시민을 어떻게 기만하고 있는지를 폭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 입에서 나온 말 중에 그들이 먼저 언급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되지 않았습니까?
생각보다 높은 수위의 발언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이들이 여성혐오자들과 똑같이 응수한다고 우려했다. 여성들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갤러'들은 진지하기보다는 유쾌했다. 살면서 한번쯤 들어왔던 말들을 뒤집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 '광대가 양반을 놀려대는 것'을 혐오라 할 수 없듯이 차별받아온 그 사람들이 차별 발언의 주체를 '놀려댄다'고 해서 이걸 곧바로 혐오라고 할 수 없다. 이건 희화이며 풍자에 가깝다. 개그콘서트에서 여성이나 장애인을 놀리면 문제가 돼야 하지만 정치인을 놀리면 풍자로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우리는 새로운 단계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가장 빈번하게 수면위로 올라오는 문제의 용어들은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소위 말하는 '혐오 언어'들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 사용'이 잘 모르고 습관처럼 사용하던 일상어에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는 행위였다면, 혐오 단어들은 조어의 목적 자체가 '현실의 왜곡'이다. '설라디언'이라는 단어가 그 좋은 예다. 부산대학교 맞춤법 검사기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전라도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단어를 만들어 전라도 출신의 서울 사람을 구분할 필요를 느껴서 이런 단어가 생겼나?